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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체스터, 영국 (Winchester, England)

by Rizzie 2020. 5. 7.

 

 윈체스터는 런던 이전에 잉글랜드의 수도였다. 작은 도시이지만 오래된 역사 때문에 발 닿는 곳마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내가 갔던 날은 마켓이 열렸는데 그림도 팔고, 식자재도 팔고, 없는 것 빼고 다 팔았다. (여기서 산 크림이 올라간 빵이 되게 맛있었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시계가 빌딩을 장식하고, 15세기에 지어졌다는 Buttercross 앞에서 아이들이 모여 밴드 공연을 했다.

 

 윈체스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윈체스터 대성당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성당 중에 가장 크고 높았다. 내부를 둘러보는 데에만 1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지상에는 서재와 함께 성당 구조를 설명해놓은 작은 전시장이 있었다. 지하에는 웬 사람 조각이 있었는데 비가 오면 이곳이 물에 잠겨 동상의 허리까지 물이 찬다고 한다. 영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제인 오스틴 무덤이 있다는 걸 알고 가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윈체스터 근교에 있는 제인 오스틴 하우스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랬다.

 

 듣기로는 윈체스터가 영국 내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3년 연속 꼽혔다고 한다. 잠시지만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영국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인가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었다.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추었고 런던까지 멀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어디를 가건 복작복작한 한국에서 온 나로서는 영국 어느 곳이든 다 느긋해 보였는데 영국 사람들은 이 정도는 되어야 사는 것 같이 사는구나 한다니. 이 부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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