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3 곡성, 대한민국 (Goksung, South Korea) 오랜만에 친구들과 하는 여행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태풍이 왔다. 조금이라도 비껴가기를 바라면서 일단 출발. 우비를 준비하긴 했지만 제발 입을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우산을 쓰고도 우비가 필요할만큼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계획한 일을 미룰 수는 없지. 도착하자마자 섬진강 기차마을로 향했다. 꽃 피는 계절에 오면 그렇게 예쁘다던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비는 물론이고 안개까지 낀 상태여서 관람차가 있는 놀이공원이 조금 음산하게 느껴졌다. 기차마을에서는 옛날식 증기기관차를 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기관차를 타고 30분 정도 섬진강변 경치를 즐기면서 가면 가정역에 도착한다. 우리는 여기 내려서 참게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무려 한식대첩에 나온 명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니 빗 속에서 어렵게 택시를 잡아.. 2020. 5. 2. 남원, 대한민국 (Namwon, South Korea) 동생이 오랜만에 회사에 연차를 내서 오랜만에 서울에 갈까 하다가 갑자기 남원행. 봄도 좋지만 한국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꽃가루나 황사에 시달릴 일도 없고 높아진 하늘을 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대전에서 경부선은 대전역, 호남선은 서대전역으로 나눠지는데 대전역은 역 자체가 크기도 하고 다들 바쁜 일이 있어 보이는 반면, 서대전역은 크기도 작고 이용객도 대전역에 비해 많지 않아 여행 가는 느낌이 난다. 남원역에서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조금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일단 상가와 주택이 모여있는 동네에 닿으면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경방루'라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장님께서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알고보니 이연복 셰프.. 2020. 4. 28. 전주, 대한민국 (Jeonju, South Korea) 가을, 전주에 참 오랜만에 갔다. 대전에서 전주는 기차로 1시간 정도로 닿는 가까운 곳이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부터 자주 가기도 했고 그만큼 익숙하다. 전주에 가면 항상 찾게 되는 루트가 있다. 한옥마을에서 전동성당, 경기전을 지나 풍년제과를 들러 남부시장 청년몰까지. 항상 같은 패턴으로 다니다 보니 이제 더 이상 흥미로운 여행지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가면 느낌이 새롭다. 카카오프렌즈샵이 생긴 것도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전주만의 특색이 있고, 한옥마을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 같지만 그것도 또 그것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도 바쁜 삶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여유도 있었다는 걸 다시 기억하게 되어서 좋았다. 2020. 4.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