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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카드 턱걸이 구입

by Rizzie 2020. 5. 4.

 영국은 학생할인제도가 정말 잘 되어 있는 나라다. 영국 정식 대학생이 아닌데도 내가 가진 어학원 학생증으로도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범위도 정말 커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내야 할 때는 물론이고 가게에서 화장품을 사거나 옷, 신발을 살 때에도 기본 10%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신발 살 때 한 번 학생할인의 맛을 본 뒤로는 물건을 살 때 학생할인여부를 물어보는 게 습관이 됐다.

 

 기차나 코치(버스)를 탈 때에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는데 레일카드나 코치카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버스를 잘 타지 못해서 기차를 주고 이용했고 레일카드만 발급받았다. 레일카드는 30£를 내고 일년동안의 회원권을 사는 것이다. 아무나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16-25세, 26-30세, 혹은 실버세대 같은 나이 조건이 맞아야 했다. 나는 다행히 조건에 들어가 레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홈페이지에서 쉽게 받을 수 있었는데 정 모르겠으면 기차역에 비치된 팜플렛을 참고하거나 역무원에게 물어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단 레일카드를 발급받고나면 해당기간동안 모든 기차표에 대해 30%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영국은 기차나 코치 시스템이 항공권과 같아서 종류에 따라 기차표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기간에 따라 같은 종류의 티켓도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런데 이 레일카드가 있어서 그나마 가격 걱정없이 발권할 수 있었다. 물론 기차에 타고 나면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티켓을 확인하는데 이 때 레일카드까지 보여줘야해서 좀 귀찮지만 그래도 할인받는 게 어디야.

 

 한번은 여행지에서 휴대폰을 분실해서 레일카드를 보여줄 수 없었는데 그러면 할인을 받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제 값을 다 주고 티켓을 샀던 적도 있다. 그게 어찌나 비싸게 느껴지던지.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주말마다 여기저기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건 레일카드의 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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