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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한민국 (Namwon, South Korea)

by Rizzie 2020. 4. 28.

 

 동생이 오랜만에 회사에 연차를 내서 오랜만에 서울에 갈까 하다가 갑자기 남원행. 봄도 좋지만 한국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꽃가루나 황사에 시달릴 일도 없고 높아진 하늘을 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대전에서 경부선은 대전역, 호남선은 서대전역으로 나눠지는데 대전역은 역 자체가 크기도 하고 다들 바쁜 일이 있어 보이는 반면, 서대전역은 크기도 작고 이용객도 대전역에 비해 많지 않아 여행 가는 느낌이 난다. 남원역에서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조금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일단 상가와 주택이 모여있는 동네에 닿으면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경방루'라는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장님께서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알고보니 이연복 셰프와 동문이시라고. 밥을 먹고 산책 삼아 걸어서 동생이 가고 싶다던 미술관에도 갔다. 미술관은 무료 전시 중이었는데 내용도 나쁘지 않았지만 외관이 정말 멋있었다.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광한루와 멀지 않은 곳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집이 또 있다. 생크림 소보루와 꿀아몬드 빵이 유명한 곳인데 우리는 늦게 가서 빵이 얼마 없었다. 이 작은 도시에 방송에 나온 맛집이 두 군데나 있다니 이렇게 구석 구석 맛있는 집들을 어떻게 알고 찾아내는 건지 신기하다.

 

 빵을 사는 손님들을 노린 것 같이 그 주변에 카페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리플러스'라는 카페였는데 커피 머신도 비싼 것 같고 원두도 좋아 보였다. 메뉴도 너무 많지 않고 커피에 집중한 것 같아 신뢰가 갔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내부에 있고 (중요!) 주택의 골조를 살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의자의 모양이 전부 다르면서도 어울렸는데 얼마나 신경 쓰신 건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광한루는 이전에도 온 적 있지만 평일에 다시 오니 더욱 여유롭고 아무도 없던 남원향교에서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 여러모로 흡족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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